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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영웅 야스히로의 올림픽 이야기

입력
2022.06.1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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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 유도영웅이자 현 IOC위원인 야마시타 야스히로. 위키피디아.

일본 유도영웅이자 현 IOC위원인 야마시타 야스히로. 위키피디아.


일본 유도 영웅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1957.6.1~)는 일본인이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단 한 명의 최고로 꼽는다는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만 19세였던 1977년 10월 구소련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1985년 은퇴할 때까지 기록상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무려 203연승(7차례 무승부 포함)을 거두었고,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세계유도선수권대회 3연패, 전일본유도대회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유도를 시작한 그는 발군의 체격과 천부적 재능으로 이듬해 지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유도 명문 후지와라중학교와 도카이대 부속 사가미고교를 거쳐 도카이대에 진학하며 챔프 명성을 이어갔다.

올림픽과는 인연이 적었다. 헤비급(95kg 이상)인 그는 대학 1학년이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해 출전하지 못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땐 대표팀에 선발되긴 했지만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이 올림픽 출전을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1984년 LA올림픽 때는 서독 선수와 2회전 경기에서 오른쪽 장딴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부상 사실을 숨긴 채 차례로 상대를 제압, 결승전에서 이집트 선수 모하메드 알리 라쉬완(Mohamed Ali Rashwan)을 한판승으로 누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라쉬완은 야스히로의 부상 사실을 알았지만 단 한 번도 오른쪽 다리 공격을 시도하지 않는 페어플레이로, 금메달 대신 자신과 스포츠의 품위를 택했다. 일본인 아내와 2남1녀를 둔 라쉬완은 훗날 일본 정부 훈장을 받았다.

고질적 부상과 피로 등이 겹쳐 만 28세이던 1985년 6월 17일 은퇴한 야스히로는 도카이대 감독과 올림픽대표팀 감독, 전일본유도연맹과 세계유도연맹 이사로 활동했으며, 일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2020년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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