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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럽-베네수엘라 '빚 대신 원유 거래' 허용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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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기업이 베네수엘라산(産) 원유를 빚 대신 받는 방안을 허용했다.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에너지 기업인 이탈리아의 에니(Eni)와 스페인 렙솔(Repsol)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베네수엘라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도록 허가했다.
두 회사는 합작투자 파트너인 베네수엘라의 국영 정유사 PDVSA가 빚을 갚지 못하고 배당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자 현금 대신 원유를 받아왔다. 그러나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제재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거래를 허용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유럽의 러시아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베네수엘라의 대(對)중국 원유 수출을 줄이며 △마두로 정권에 상징적인 성과를 안겨줘 베네수엘라 야권과 대화를 독려하려는 것. 한 소식통은 “원유는 유럽으로만 가야하고 다른 곳에 팔지 못한다”는 게 거래 재개의 핵심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PDVSA가 이같이 현금을 받지 않는 물물 교환을 통해 얻는 금전적 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에니와 렙솔이 수입하는 원유량이 많지 않아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 인도 국영석유회사 ONGC, 프랑스 모렐앤드프롬 역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부채와 원유를 교환하는 거래를 재개하게 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허가 받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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