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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격전지 절반 되찾았지만… 英 “러군 공습·포격 결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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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대 격전지인 루한스크주(州)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시도해 도시 절반 가량을 되찾았다. 보름 넘게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당하면서 함락 직전까지 내몰렸으나 기어이 러시아군을 밀어낸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세베르도네츠크뿐 아니라 인근 도네츠크주 슬로비얀스크 등 주요 전장에 추가 병력을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서방 군사당국은 러시아군이 공중ㆍ지상 합동 공격 전술로 전투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전에는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군이 그들을 뒤로 밀어냈다”며 “러시아군은 매우 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세베로도네츠크 영토 70% 이상을 빼앗겼다가 다시 20% 정도를 되찾아, 현재는 도시 절반가량을 통제하고 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병력 증원과 민간인 대피를 막기 위해 세베로도네츠크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폭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모든 방면에서 병력을 세베로도네츠크에 집중하고 있다”며 “포탄, 항공기, 박격포, 탱크를 앞세워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히르스케 마을에서는 어머니와 아이를 포함해 민간인 3명이 숨졌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서방의 장거리 무기를 충분히 확보하는 즉시 우리는 러시아군을 우리 진영에서 밀어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군 보급로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지역을 제외한 루한스크주 90% 이상을 차지한 상태다. 세베로도네츠크가 함락되면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주 통제권을 완전히 잃게 될 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바로 옆 도네츠크주로 더 수월하게 진격할 있어 돈바스 전체가 위태로워진다.
이미 도네츠크주 주요 도시에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북부 슬로비얀스크 인근에 20개 대대전술단(BTG)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1개 BTG가 600∼8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병력이 최대 1만6,000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슬로비얀스크는 돈바스 지역 최대 도시이자 행정 중심지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인접한 곳으로, 지난달 러시아가 점령한 리만에서 불과 29㎞ 떨어져 있다. 러시아군은 슬로비얀스크 북쪽 바르빈코우와 북동쪽 스뱌토히르스크 등 2곳을 공격하며 포위망을 좁혀 가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4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공중 공격과 포병 공격을 결합해 압도적 화력을 발휘한 것이 최근 돈바스 지역에서 전술적 성공을 거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유도탄 사용 증가로 시가지가 광범위하게 파되됐고, 부수적 피해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특히 “러시아 항공기가 유도탄과 비유도탄을 모두 사용해 공격을 감행하면서 돈바스 교전지에서 러시아군의 공중 활동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증원과 보급품 이동을 방해하기 위해 공중 및 지상 발사 순항 미사일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공격은 전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정밀 유도탄 재고가 크게 고갈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돈바스뿐 아니라 남부와 북서부에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시당국은 이날 오전 러시아군 항공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오데사 지역 농업용 건물을 강타해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오데사에 있는 외국인 용병 기지를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무기와 탄약을 실은 우크라이나군 수송기도 흑해 항구 인근에서 격추했고, 북서부 수미 지역에선 외국인 교관이 근무하던 포병 훈련소를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러시아 측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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