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어패류 먹다간 자칫 ‘비브리오패혈증’ 우려

입력
2022.06.06 18: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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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김규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수산물안전정책과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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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온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여름이면 싱싱한 수산물로 삶의 활력을 찾는데, 여름에는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3급 감염병으로, 급성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균 때문에 발생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 부위가 접촉됐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은 피부 감염이나 경증 급성 위장관염 정도를 겪고 완치한다. 하지만 간 질환ㆍ알코올 중독ㆍ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으면 피부 괴사나 패혈성 쇼크 증상을 유발하고 치사율도 높다.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는 5~6월은 비브리오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8~9월에 가장 많아진다. 비브리오균 감염 환자는 매년 50명 정도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51명이 감염돼 22명이 목숨을 잃어 치사율이 43%나 달한다. 지난 4월 이미 올해 첫 환자가 발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흐르는 물에 손 씻기,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 피부에 상처 난 사람의 바닷물 접촉 주의 등 안전수칙을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

그런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감시할 수 있다면 더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을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위해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 시스템 (http://vibrio.foodsafetykorea.go.kr/main)’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상청ㆍ국립해양조사원ㆍ국립수산과학원 등 정부 각 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수온ㆍ염도 등 해양 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와 질병관리청의 검출 이력 정보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비브리오패혈증균 발생 가능성을 지수화한다. 이를 토대로 관심ㆍ주의ㆍ경고ㆍ위험 등 4단계로 구분해 예보한다.

이 시스템에서는 3일간의 바다 주변 각 지점의 예측지수(0~100)를 확인할 수 있다. 지수 0~10은 ‘관심 단계’로 발생 가능성이 낮은 상태고, 11~40은 ‘주의 단계’로서 ‘활어패류 조리 시 위생에 주의한다’는 등 대응 요령을 안내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올바른 예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막을 수 있다. 올 여름 수산물 섭취나 해수욕장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 시스템’에 접속하기를 추천한다.

김규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수산물안전정책과장

김규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수산물안전정책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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