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겪는 두통, 방치해도 문제 없을까?

입력
2022.06.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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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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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누구나 겪게 마련이다. 무심코 지나치기도 하고, 약으로 통증을 해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백 가지가 넘고, 증상도 가지각색이다. 이마나 관자놀이, 후두부와 뒷목에 통증이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된다. 부위로 구분하기보다 증상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두통 종류가 다양한 만큼 증상을 나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겪는 두통, 문제 없을까?

두통이 반복해서 발생하거나 심한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 하지만 두통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흔히 ‘긴장성 두통’이 전체 30~40%를 차지하는데 주로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두경부의 지속적 근육 수축으로 발생한다.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과장은 “일정한 주기 없이 반복되지 않고 다른 동반 증상 없이 일시적으로 머리 양쪽 조이는 것처럼 아프거나 묵직하면 대부분 긴장성 두통”이라며 “긴장성 두통은 치료하지 않아도 되거나 소염진통제만 먹어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주로 한쪽에 증상이 나타나 이름 붙은 ‘편두통’은 머리 한쪽이 아픈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양쪽에 다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위가 아니라 증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관자놀이 쪽에 맥박이 뛰는 듯한 박동성 두통이 반복ㆍ발작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편두통이다. 대부분 구역ㆍ구토가 동반되며 간혹 두통이 나타나기 전에 시야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가족력이 있으면 편두통을 자주 겪기도 한다. 편두통으로 진단받지 않고, 반복되는 두통을 다스리려고 진통제를 자주 먹으면 ‘약물 과용 두통’이라는 또 다른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두통에는 ‘벼락 두통’이라고 터질 것 같은 갑작스러운 두통이 1분 이내 최고조에 이르면 뇌출혈 등과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자기공명영상조영술(MRA) 같은 뇌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이 밖에 50세 이후 새로 생긴 두통, 기침할 때 생기는 두통, 자세 변화에 따라 생기는 두통, 새로 생긴 두통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두통, 체중 감소나 발열이 동반되는 두통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 두통 예방과 치료법은?

두통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자주 반복되며 세기도 커지는 질환이다. 단순 두통이 만성으로 악화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두통학회(IHS)는 주 2회,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발생하면 위험 신호로, 한 달에 15차례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통으로 진단한다.

만성 두통은 치료가 쉽지 않고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만성 두통도 1차성 두통과 마찬가지로 만성 편두통과 만성 긴장성 두통이 제일 흔하다. 반드시 감별해야 할 질환인 약물 과용 두통은 진통제를 끊어야 오히려 좋아지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먼저다.

만성 편두통 치료에 중요한 점은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가 필수적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되도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과도한 일이나 긴장감을 갖지 않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 술ㆍ담배는 자제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만성 두통 치료는 두통 예방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두통 예방 약물은 새로 생길 두통 세기와 횟수 감소를 목표로 뇌전증 약, 우울증 약, 고혈압 약 등이 효과적으로 쓰인다.

이런 약물 치료에 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편두통 표적 예방 치료제로 두통을 줄일 수 있다. 박정훈 과장은 “만성 두통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데 약물ㆍ주사 등 치료법을 정하려면 증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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