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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관련 EU 단합 붕괴 시작"…독일 경제장관 우려

입력
2022.05.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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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전 ''대러 제재' 합의안 도출 실패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지난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후·환경·에너지 장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베를린=EPA 연합뉴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지난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후·환경·에너지 장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베를린=EPA 연합뉴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향한 유럽연합(EU)의 단합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벡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대사 회의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리는 유럽이 단합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봤다"며 30일 개막하는 EU 정상회의에서도 단합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그는 "하지만 그것은 이미 부서지고 또 부서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벡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해온 EU가 유럽 경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을 연장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U 27개국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30~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문제 등을 논의한다. EU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를 포함해 신규 대러 제재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당초 정상회담 하루 전인 이날 제재 관련 합의를 도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앞서 이달 초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의 대러시아 6차 제재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원유 수입의 6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헝가리가 한 달 가까이 자국 경제에 미칠 타격을 이유로 반기를 들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집행위는 원유 금수 조치에서 헝가리만 예외로 두는 절충안을 검토 중이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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