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키이우 떠나 최전선 첫 방문… 하르키우서 도시 재건 약속

입력
2022.05.30 01:27
수정
2022.05.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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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 포격 피해 현장 둘러보며 재건 계획 지시
최전선 병사들에 표창장 수여… "몸 조심하길" 당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해 전쟁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하르키우=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해 전쟁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하르키우=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해 러시아군 폭격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최전선 병사들을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를 떠나 전투 현장을 찾은 건 2월 24일 개전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하르키우를 방문, 지역 당국자에게 피해 현황을 보고 받고, 파괴된 주거 건물과 기반시설을 둘러봤다. 또 군 지휘관들과 하르키우 시장, 지역 관리들과 회의를 주재했다.

올레 시네구보프 하르키우주(州) 주지사는 현재 하르키우주 영토 31%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했고 그중 5%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또 2,229개 건물이 파손됐으며 그중 225채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전체 주택 30.2%가 손상됐을 만큼 피해가 심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 관리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달라”고 지시하며 “우리는 이곳을 재건하고 삶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키우 최전선을 지키는 병사들과의 뜻 깊은 만남도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병사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희생 정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여러분은 우리 모두와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면서 “몸 조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르키우 방문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도 “러시아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우리 영토를 지키리라는 것을 알았어야 한다”며 “우리는 싸울 것이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방문한 직후에도 하르키우 도심에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방어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 중순 하르키우를 수복했다. 그러나 동부와 남부 점령지, 크림반도를 러시아 본토와 연결하는 동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빼앗기면서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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