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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박쥐’ 이후 오래됐는데”… 박찬욱 “거절만 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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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영화로 인연을 맺은 지 22년이 됐다. ‘복수는 나의 것’(2002)과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를 함께했다. ‘박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인연은 깊다. 오랜 지우인 두 사람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 무대에 함께 올랐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로 감독상과 남자배우상을 각기 받기 위해서였다. 한국 영화사에 각인될 명장면이었다. 박 감독과 송강호는 이날 수상 직후 사이좋게 칸영화제 기자실을 함께 찾아와 국내 기자들을 만났다.
박 감독은 “같은 영화로 왔다면 둘이 상을 같이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상과 남자배우상을 동시에 잘 주지 않으니까”라며 “따로 왔기에 상을 같이 받게 된 듯해 더 재미있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박 감독님하고 오랫동안 작업했던 배우,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인연이 있는 배우로서 남다른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남자배우상을 수상할 때 폐막식장에서 있었던 일을 꺼냈다. 그는 “제가 상을 받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감독님이 뛰어오면서 저를 포옹해줘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저도 모르게 뛰어가게 되더라”며 “(송강호가) 그동안 워낙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해왔는데 기다리니 때가 왔다”고 화답했다.
‘헤어질 결심’은 영화제 일일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22편 중 최고 평점(3.2점)을 받았다. 폐막식 직전 미국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와 영국 일간 가디언은 ‘헤어질 결심’을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유력 후보로 꼽기도 했다. 박 감독은 “평점은 수상 결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경험이 많아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심사위원들이 평점을 참고하는 일은 전혀 없으나 최고 평점은 분명 유의미한 거”라며 “언론인, 영화평론가들이 최고 평점을 줬으니 그만큼 최고 영화”라고 박 감독을 추켜세웠다.
송강호는 한때 박 감독의 ‘페르소나(감독을 대변하는 배우)’로 불렸으나 두 사람이 협업한 지는 13년이 됐다. 송강호가 “‘박쥐’ 이후 (함께 일하지 않은지) 꽤 오래됐으니 기회를 달라”고 말하자 박 감독은 슬쩍 웃으며 “거절만 하지 말아줘, 시간만 주세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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