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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 심사위원, 남자배우상… 다 가진 남자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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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영화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기여했다. ‘기생충’은 2020년 오스카 4관왕에 오르며 세계 영화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칸영화제를 찾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렸다. 올해는 본업으로 돌아와 영화 ‘브로커’로 칸영화제 남자배우상을 안았다. 국내 남자배우로서는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 최초 수상이다. 송강호는 최근 행보만으로도 다 가진 남자배우라 할 수 있다.
송강호는 정점을 모르는 배우다. 정상에 올라 더 높은, 또 다른 정상에 오르는 일을 반복해 하고 있다. 1995년 ‘초록물고기’로 영화 팬들 앞에 등장했을 때부터 남달랐다. 출연 장면은 많지 않았으나 진짜 깡패를 섭외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기가 빼어났다. ‘넘버3’(1997)에서 말을 더듬는 깡패 조필을 연기하면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그는 ‘쉬리’(1999)와 ‘반칙왕’(2000) ‘공동경비구역 JSA’(2000) 등을 거치며 한국 영화 간판으로 성장했다.
꼭짓점을 모르는 송강호의 위세는 관객 숫자로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그가 주연한 1,000만 영화만 4편이다. ‘괴물’(2006) ‘변호인’(2013), ‘택시운전사’(2017) ‘기생충’(2019)이 1,000만 넘는 관객과 만났다. 수백만 명이 찾은 주연 영화가 다수이기도 하다. ‘살인의 추억’(2004)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의형제’(2010), ‘설국열차’ ‘관상’(2014), ‘사도’(2015), ‘밀정’(2016) 등이 주요 흥행작으로 꼽힌다.
송강호는 칸영화제가 유난히 사랑하는 국내 배우이기도 하다. ‘괴물’로 2006년 칸영화제를 처음 찾은 후 올해 ‘브로커’까지 7차례나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지난해 심사위원까지 포함하면 8차례나 방문했다. 송강호는 28일 오후 칸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칸영화제가 낯설지 않고 많이 익숙하다”며 “‘기생충’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지난해 심사위원 소개될 때 가장 큰 환호를 받았고, 거리에서 많은 시민들이 알아보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강호는 칸영화제 남자배우상을 받았으나 연기 인생에 특별한 전환점이 생겼다고 보진 않는다. 그는 28일 수상 직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하는 배우도 없다”며 “좋은 작품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최고 영화제 초청받고, 거기서 격려받고 수상도 하게 되는 이런 과정 자체가 있을 뿐이지 절대적인 가치라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지만 이게 목표가 되진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는 “강동원과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보석과 같은 배우들의 열연과 앙상블을 대표해서 받은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불법 입양을 중개하는 브로커 상현을 연기했다. 영화는 상현과 동료 동수(강동원)가 베이비박스 앞에 놓인 아기를 빼돌렸다가 아기 엄마 소영(이지은)에게 들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가족의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되짚는 영화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으나 외국 언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영화제 일일소식지 스크린 데일리 등이 매긴 평점은 중하위권이었다. 송강호는 27일 “여러 일일 소식지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도 상 하나도 못 받을 수 있다”며 “지난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은 평점이 중하위권이었다”고 했다. 그는 “알 수 없는 게 심사 결과다, 알 수가 없다, 정답! 딩동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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