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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우크라 의료 심각한 위기"…러시아 규탄 결의안 채택

입력
2022.05.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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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러시아 규탄 결의안' 압도적 지지로 채택
개전 이후 의료시설 256곳 파괴, 의료진 75명 사망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2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7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재임에 성공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제네바=EPA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2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7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재임에 성공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제네바=EPA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최고의결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폐막을 이틀 앞둔 이날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88표, 반대 12표였으며 53개국은 기권했다. 중국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내 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제약 받고 있고, 국가 전역에 걸쳐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에 어떠한 제약도 없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곤경에 처한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필수 의약품·장비가 자유롭게 공급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부상자와 환자는 물론 의료진과 인도주의기구 요원을 국제법에 따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 내 의료시설 256곳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됐으며 의료진 75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의안에는 실효성 있는 대러시아 제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전쟁이 지속하는 한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고립은 불가피하다고 명시했다. 이 결의안은 우크리아나 측이 미국·일본·터키 및 헝가리를 제외한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받아 제출했다. 예브헤니아 필리펜코 주제네바 우크라이나 대사는 표결 후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엄청난 보건·인도주의적 위기가 현실화했다"며 "WHO는 이 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알렉산드르 알리모프 주제네바 러시아 부대사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몇몇 조항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러시아를 고립시키거나 비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의 보건 위기와 관련해 러시아가 낸 결의안은 이날 표결에서 반대 66표, 찬성 15표로 부결됐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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