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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러 ‘와그너 그룹’ 용병, 첫 전범재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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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 그룹(Wagner Group)’ 소속 용병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 정규군이 아닌 용병이 우크라이나에서 전범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전날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와그너 그룹 소속 용병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검찰이 전범 혐의로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며 수배한 8명에 포함돼 있다. 나머지 5명은 러시아 군인이다.
이들은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이 불거진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주민을 조직적으로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사진ㆍ영상 증거를 토대로 수사했으며, 이들의 혐의와 관련한 민간인 생존자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러시아 용병 3명 가운데 2명은 2018년 2월 와그너 그룹이 주민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 내전에도 투입됐던 것으로 보인다. 와그너 그룹을 추적해온 한 전문가는 이 두 명을 지목, “시리아에서 싸웠을 가능성이 있는 무명의 와그너 용병”이라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아닌 용병이 기소되면서 향후 공판 절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이들 가운데 구금된 피고인은 없으며,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들이 러시아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법정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으며, 전사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들을 체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그너 그룹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세력을 지지하면서 등장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기업가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고 있다.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이 같은 월급제 용병을 투입하고, 시리아ㆍ리비아 등에서 와그너 그룹을 포함해 용병 1만∼2만 명을 끌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들 용병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법원은 앞서 23일 전범 재판에 처음으로 기소된 러시아 군인 바딤 시시마린(21) 하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는 개전 사흘 뒤인 2월 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 남성(62)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와그너 그룹 소속 용병들도 재판정에 서게 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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