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후보자 부동산 재산 28억… 1위는 513억

입력
2022.05.19 15:05
수정
2022.05.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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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평균 43.3억 VS 민주당 평균 15.9억
조성명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는 513억
23%는 다주택… "깜깜이 공천에 부적격자 출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19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자 53명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19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자 53명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구청장 후보자들의 평균 부동산 재산이 국민 평균보다 8배 많다는 시민단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50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한 후보자도 있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6·1 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자 재산분석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올라온 서울 구청장 후보자의 부동산 재산 내역을 기초 자료로 삼았다. 정당별 조사 인원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25명,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 등 총 53명이었다.

분석 결과 후보자 1인당 평균 부동산 보유액은 28억3,000만 원으로,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가구당 평균 보유액(3억7,000만 원)의 8배 수준이었다. 부동산 재산으로 10억 원 이상을 신고한 후보는 33명(58%)으로 조사 대상의 절반을 넘었다. 정당별로는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자가 평균 43억3,000만 원의 부동산 재산을 신고, 민주당(15억9,000만 원)과 정의당(1,000만 원)을 앞질렀다.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후보자 1, 2위는 강남구청장 선거 출마자였다. 조성명 국민의힘 후보는 512억9,000만 원을 신고하면서 △강남3구 부동산 5건(대지, 아파트, 상가 등) △경기 고양시 오피스텔 및 상가 67채 △인천 상가 5채 △농지 등 토지 5만4,000평 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순균 민주당 후보는 △강남3구 아파트·빌딩 △토지 2만 평 등 152억 원을 신고했다. 정 후보는 이 가운데 빌딩은 매도돼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됐다고 추가로 밝혔다.

후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 후보는 12명으로 조사 대상자의 23%였다. 국민의힘 후보자가 9명, 민주당이 3명이었다. 국민의힘 이성헌(서대문구)·정태근(성북구) 후보, 민주당 김철식(용산구)·박동웅(구로구) 후보는 각각 출마한 지역구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양당이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후보자들을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주거 문제와 집값 불안 해결은 서울시민의 핵심적 요구"라며 "임대사업자나 다주택자가 지역민을 위한 성실하고 깨끗한 행정을 하리라곤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양당이 깜깜이 공천으로 부적합 후보를 내세운 것"이라며 "선거에서 투표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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