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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러시아 '파산신청'… "계좌 압류돼 사업 불가능"

입력
2022.05.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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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부터 금전적 의무 이행 못 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 마운틴뷰=로이터 연합뉴스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 마운틴뷰=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러시아 법인이 파산을 신청했다. 두 달 전 러시아 당국이 은행 계좌를 압류하면서 현지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게 이유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러시아’는 이날 러시아 당국에 파산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러시아 정부가 현지 은행에 있는 회사 계좌를 압류하면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구글 대변인은 “지난 3월 22일 이후로 급여와 퇴직금 지급, 필수적 비용 지불 등 재정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보다 자세한 설명은 꺼내지 않았다. 다만 ‘괘씸죄’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조치는 구글이 회사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일부 러시아 매체의 접근을 제한한 점 등을 두고 몇 달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끝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불법으로 여기는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삭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72억 루블(약 1,440억 원) 규모의 벌금을 받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 뒤인 지난 3월에는 유튜브가 전 세계에서 러시아 국영매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면서 갈등 수위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타스통신은 현지 통신사 로스텔레콤 최고경영자(CEO)를 인용, “구글은 러시아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신은 구글 측이 파산 신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고도 보도했다. 지난해 구글러시아 매출은 1,343억 루블(약 2,683억 원)이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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