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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우크라 곡물 수출 러와 협상 추진”

입력
2022.05.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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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륨 비료 수출제한 완화, 곡물 수출 허용 빅딜”
“러 아직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지는 않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다카르=AFP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다카르=AFP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의 수출 통로를 열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인한 세계 식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흑해 항구들을 봉쇄한 러시아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경로가 막혀 제3세계 등에서 식량난을 초래할 위험이 커지자 유엔이 직접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칼륨 비료 수출 제한을 완화해주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일부 허용해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칼륨 비료의 핵심 공급 국가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비료 수출에 제한을 받고 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 우크라이나 키이우, 터키 앙카라를 차례로 방문해 전쟁 문제와 식량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러시아가 아직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흑해 일대의 또 다른 주요국인 터키는 유엔의 제안에 참여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0∼2021년 수확철에 옥수수와 밀 4,150만 톤을 수출했으며, 이 중 95%가 흑해를 통과해 다른 나라로 넘어갔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함대의 봉쇄로 흑해의 수출 통로가 막히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에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들의 식량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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