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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한국으로 돌아가면 체포될 것... 우크라 정부가 도와주길 희망"

입력
2022.05.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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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지 매체 인터뷰서 밝혀
"우크라 정부로부터 공문 받을 계획
그것이 재판에서 도움되길 희망한다"
작전 수행 중 부상당했다고도 밝혀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이근씨가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면 공항에서 체포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근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이근씨가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면 공항에서 체포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근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방송인 이근씨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잡힐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공문을 받을 계획인데 그것이 법정에서 나를 도와줄 것이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노보에 브레미아'는 14일(현지시간) 이씨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는 이씨를 "미국 국방부와 유엔(UN)에서 근무했고, 군과 관련된 인기있는 쇼('가짜사나이')에 참여했으며, 개인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 구독자가 80만 명"이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쟁이 오래 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하면, 더 좋은 장비를 갖고, 더 잘 준비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재부팅'을 위해 한 번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국에서는 나의 우크라이나 체류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는 저마다의 법을 갖고 있는데 한국의 법은 매우 이상하다""나는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돌아가면 공항에서 잡힐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여러 공문을 받을 계획 중이라며 그 공문들이 법정에 선 자신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변호사도 선임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투옥될 위기에 처하더라도 (우크라이나로 온) 결정이 옳았다고 믿는다"며 "여기 있어서, 상황을 바꾸고 있어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일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에 브레미아'가 이근씨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노보에 브레미아' 홈페이지 캡처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에 브레미아'가 이근씨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노보에 브레미아' 홈페이지 캡처

이씨는 작전 수행 중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이르핀에서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한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로 향해 그곳에서 작전을 수행했는데 최근 작전에서 부상을 입었다""그래서 검사를 위해 며칠을 군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우크라이나의 날씨와 식사를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먼저 날씨에 대해 "3월에 도착했을 때 한국보다 더 추웠다"며 "동료 중 한 명은 저체온증에 걸려 우리는 그를 대피시켜야 했다"고 떠올렸다. 식사에 대해서는 "늘 좋은 것을 먹는 건 아니다"며 "아침, 점심, 저녁 닭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에 갈 때는 현지식에 도전한다며 "이곳의 식당들과 전통적인 보르시가 매우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이 "'플래시' 같다", "즉흥적으로 그냥 가서 싸운다"며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 한국·미국 군대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이) 매우 좋은 전장의 사고방식"이라면서도 "나와 많은 미국 또는 영국 인들은 전쟁 접근법의 큰 차이 때문에 문화 충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 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씨는 의용군으로 지원한 이유에 대해 "나에게는 절대적으로 도덕적인 질문이 있었다"며 "텔레비전으로 여기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봤고, 러시아가 이런 식으로 주권 국가를 침략한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나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죄"라며 "어머니와 친척 등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았지만 내겐 여기 있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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