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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손길 내민 尹 대통령, 말로 그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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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갖고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6일 만에 국회를 방문해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며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 갈등과 6·1 지방선거 등이 맞물려 여야 대치 정국이 풀릴 기미는 좀체 찾기 어렵다. 협치의 첫걸음이라도 내딛기 위해선 윤 대통령부터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보상 등의 내용을 담은 추경안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서 마련된 이날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새 정부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 과제를 거론하며 야당의 협조를 적극 구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의 전시 연합 내각을 거론하며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언급대로 연금·노동·교육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며 글로벌 정치경제의 변화도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도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한 협력이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야당으로부터 초당적 협력을 얻으려면 윤 대통령부터 그런 자세와 행동을 보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한 사안만 해도 그렇다. 민주당의 강수로 정국은 더욱 얼어붙게 됐지만 윤 대통령 역시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개입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는 게 필요하다.
여권 내에서도 사퇴론이 나오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도 없다. 측근과 진영, 정파를 초월하는 행동과 조치가 뒷받침돼야 야당에도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국정 운영의 중심이 의회”라는 윤 대통령의 이날 언급이 빈말에 그쳐선 안 되는 이유다. 이런 노력이 쌓일 때 국민들도 야당의 발목 잡기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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