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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 자녀 2명” 사회적 지원 있으면 낳겠다는 얘기다

입력
2024.11.13 00:10
27면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3명 중 2명은 이상적인 자녀 수가 2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으로만 좁혀 봐도 60%에 육박한다. 사회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아이를 낳고 키울 의향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를 보면 한 가정에 이상적인 자녀 수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6.9%는 2명이라고 답했고, 1명(19.2%) 3명(10.1%) 순이었다. 아예 없는 게 좋다는 답변은 2.5%에 불과했다. 미혼의 경우에도 평균보다 낮기는 했지만 대체로 비슷했다. 2명이라는 응답이 58.5%, 1명을 꼽은 답변은 31.4%였다. 남녀 간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에 관계없이, 또 성별과 무관하게 2명 정도의 자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가 다수라는 뜻이다.

결국 해법은 정책적 지원에 있다. 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응답한 저출생 대책은 역시 주거 지원이었다. 3명 중 1명(33.4%)이 첫손에 꼽았다. 분양이든 장기임대이든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자녀 출산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고(20.8%) 그렇게 취업한 회사에서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 문화가 조성(15.0%)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봤다.

최근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들이 있었다. 7, 8월 두 달 연속 출생아 수가 늘었고, 특히 8월 출생아수 증가폭(전년 동월비 5.9%)은 같은 달 기준 1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출산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혼인 건수도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런 흐름을 잘 살려야 한다. ‘아이 2명은 갖고 싶다’는 상당수 젊은 세대들의 바람을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한다면 진짜 의미 있는 반전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의견이 미혼층에서 절반에 육박(44.7%)한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인구 대응 부처를 신설하겠다고 한 게 벌써 6개월 전이다. 여성가족부 존치와 맞물려야 한다는 둥 너무나 한가한 핑계는 그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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