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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러 지상군 병력 3분의 1 상실한 듯”

입력
2022.05.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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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3만3,000명 가량 추산… 우크라 주장보다 많아
“러, 돈바스서 동력 상실… 영토 획득 실패”
“가교 건설 장비 등 지원 상실로 더 큰 압박”

지난달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조바에서 마을 주민들이 파괴된 채 거리에 방치된 러시아군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부조바=AFP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조바에서 마을 주민들이 파괴된 채 거리에 방치된 러시아군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부조바=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한 지상군 병력의 3분의 1 가량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는 영국 정부의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산하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 일일 보고서에서 "현재 러시아군은 2월 투입했던 지상 전투병력의 3분의 1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번 전쟁에 최소 13만 명의 병력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모두 지상전투 병력일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를 10만 명으로 치더라도 '3분의 1'은 3만3,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우크라 군당국이 나흘 전 주장한 러시아군 전사자 2만6,000명을 웃도는 수치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공세가 "동력을 상실했고, 일정보다 크게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초반 소규모 진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지난 한달간 높은 수준의 소모를 지속적으로 겪으면서도 실질적인 영토 획득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은 향후 전세에서도 러시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런 지연은 가교 건설 장비와 정보·감시·정찰 드론(무인기) 등 핵심적 지원의 상실로 더욱 악화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이런 문제들과 낮은 사기, 전투 효율 감소로 인해 갈수록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는 앞으로 30일이 더 지나더라도 진격 속도를 극적으로 높일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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