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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첫 경제대책회의, 위기대응 능력 보여야

입력
2022.05.14 04:30
23면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경제는 바로 우리 국민의 삶,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의 보고를 받은 뒤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이 첫 외부 현장 행보로 국제금융센터를 찾아 글로벌 경제 상황과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한 건 시의적절했다. 경제 사령탑인 추경호 부총리와 통화 당국 수장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론 민간 전문가들까지 불러 머리를 맞댐으로써 최근의 경제 상황에 불안해하는 국민을 다소나마 안심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 센터장의 보고대로 지금 전 세계는 성장은 둔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과 '주가하락, 금리상승, 달러화 강세'의 금융위기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원자재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파고에 민생은 휘청이고 있다. 소비와 투자는 부진한데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장담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나온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수출 회복세의 제약을 우려했다.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 수출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부의 변수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도 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한 대로 “물가가 제일 문제”다. 이와 함께 경제는 생물이고 위기는 늘 기회와 함께 온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돌리는 건 역시 민간의 영역이다. 민간의 혁신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게 정부의 책무다. 윤 대통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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