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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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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라는 말은 이제 어느 정도 친숙한 표현이 되었다. 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규제와 지침들이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고 기업들의 대응도 저탄소, 친환경, 그리고 이해관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추세이다. 제조 기업들은 원재료와 부품 조달에서부터 친환경, 친인권 정책들을 펼치고 있고 제품 유통과정을 포함해 소비자의 최종 소비 이후까지도 관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비스업의 대표격인 금융업의 경우에도 ESG 열풍은 대단하다. 금융기관들은 투자 대상 기업의 주주로서 뿐 아니라 채권자, 중계자의 입장에서도 ESG가 관리되어야만 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ESG 관리에 소홀한 피투자기업의 경영진에 대해서는 주주총회를 통해 실력 행사를 할 수도 있다. 조금은 거리가 멀게 느껴지던 부동산 관련 분야도 머지않아 'ESG 독트린'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는 생존하는 기업에는 기회요인이 된다. 그렇지만 ESG의 실천은 현재의 수준으로도 꽤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정책, 조직, 설비, 시스템, 그리고 운영 등 관련 인프라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기업들의 부담은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친환경 제품의 가격이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값쌀 리는 없다.
ESG가 굳이 먼 미래가 아니더라도 기업들의 기회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ESG는 기업의 자본비용을 낮춘다"라고 이야기한다. 유럽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ESG 성과가 현재 자본 비용에 큰 영향을 준다(자본비용을 낮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조금 다를 수 있다. ESG로 인한 회사채 발행 금리 우대는 아직 규모 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혜택을 받는 기업 수도 적다. 그렇다면 ESG 관련 주식투자 수익은 보다 훌륭한 것일까? 미국 역시 연초 이후나 지난 1년간의 ESG 관련 ETF 투자수익이 S&P500보다 높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시기와 대상에 따라 다른 결과들이 가능하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ESG와 자본비용의 감소 그리고 투자와 재무 성과의 향상'은 아직도 완전히 증명되지 않은 숙제라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ESG는 과연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기회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이 점에서, 모건스탠리가 집계하는 글로벌투자지표인 MSCI의 ESG 평가 방법론에 표현된 하나의 차트는 필자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다. 기업마다 그리고 산업마다 고유의 ESG 위험이 존재한다. 환경오염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사회적 평판에 대한 것이나 인적자원 관리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한 각자 처해진 위험노출도에 대응하고 준비하는 관리의 수준에 따라, 어떤 기업에는 위험노출도가 단지 성과 창출의 위협 요인으로만 존재하고 특별한 기업에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ESG가 모든 기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ESG는 평균 수준 이상의 준비된 기업에만, 진심이 있는 기업에만 기회로 존재할 뿐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는 단지 비용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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