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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바빠 서둘러 갔나"… 배우 강수연 눈물 속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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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수연씨가 영화인과 시민들의 추모 속에 영면에 들었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강씨의 영결식에는 영화계 관계자,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배우 유지태씨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강씨의 발자취를 담은 추모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영화계 인사 추도사, 묵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이 관 앞에서 각자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과정에서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운구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 설경구 류경수씨가 맡았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고인을 떠나 보내려한다"며 "자존심을 지키며 버티며 영화인답게 자신을 지켰다"고 강씨를 추모했다. 이어 "비록 오늘 우리 곁을 떠나지만, 천상의 별이 돼 더 화려하게 우리들을 지켜주고 빛날 거라 믿는다"며 "장례 기간 동안 조문해주시고 유족들을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께 유가족을 대신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함께 하며 강씨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임권택 감독은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곁에 있어 늘 든든했다"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나. 편히 쉬어라"고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영화 '송어'(1999)에서 고인과 연기하며 인연을 맺은 배우 설경구씨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찍기 싫은 끔찍한 장면일 텐데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하고 잔혹하다"며 "모든 배우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준 진정한 스타였고 거인 같은 대장부였다"고 추모했다.
강씨의 유작이 된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도 "고인이 되셨지만 스스로는 이제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강수연 선배님과 얼굴을 맞대고 다시 고민해야 한다"며 "연기로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렸고, 자신이 한국 영화인 것처럼 모든 일에 앞장선 분"이라고 말했다.
대만 영화계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제니퍼 자오 대만영상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세계 영화인들의 모범"이라고 했고, 양귀매 배우는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눈부신 여신"이라고 추모했다.
강씨는 지난 5일 강남구 자택에서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이틀간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향년 55세. 강씨가 9년 만에 출연한 장편 영화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 '정이'는 올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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