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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루한스크 가스관, 러 방해로 운영 중단"…유럽 가스공급 우려

입력
2022.05.11 18:39
수정
2022.05.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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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가스 3분의 1 수송 중단 위기
"문제없도록 물량 다른 시설로 돌릴 것"
러시아 측 "우크라 주장에 근거 없다" 반박

지난달 27일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렘벨시치즈나 천연가스 중계소 내 가스관 모습. 이날 러시아는 자국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 온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바르샤바=AFP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렘벨시치즈나 천연가스 중계소 내 가스관 모습. 이날 러시아는 자국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 온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바르샤바=AFP 연합뉴스

유럽행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3분의 1이 지나는 우크라이나 가스관이 러시아군의 방해로 가동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가스 운송 기업은 다른 시설로 물량 수송을 우회하겠다는 대안을 내놨지만, 공급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가스 운송 기업 GTSOU는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11일 오전 7시부터 루한스크주(州) 노보프스코우에 있는 소크라니우카 가스 압축 시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GTSOU는 "점령군(러시아군)의 방해가 갈수록 심해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 문제를 가스프롬 측에 여러 번 알렸지만,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약을 맺은 유럽 국가들에 가스를 문제없이 공급하기 위해 소크라니우카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물량은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 있는 수드자 시설로 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일어난 후에도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경유지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가스 수입량의 40%를 공급했고, 이 중 3분의 1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됐다. 가동이 중단된 소크라니우카 시설은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의 3분의 1인 일간 3,260만㎥를 처리해왔다.

러시아산 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국영 가스프롬은 GTSOU 측 발표를 즉각 반박했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소크라니우카 노선을 통한 가스 운송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밝히며 "이들의 결정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GTSOU 주장대로 모든 물량을 수드자로 옮기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럽 가스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자 가스 가격은 곧바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6월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메가와트시(MWh)당 106유로로 전날보다 8% 급등했다가 이후 조금 하락한 98.8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소식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과 일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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