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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반군 수장 “마리우폴 휴양 도시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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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친(親)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데니스 푸실린 수장이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향후 이 도시를 휴양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을 맞아 마리우폴을 방문한 푸실린 수장은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러시아는 영원히 여기에 있으며 마침내 돌아왔다”고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이어서 “이제 이곳은 영원히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영토”라면서 “아무도 우리에게서 이 땅을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푸실린 수장은 마리우폴 재건 계획을 공개하면서 간접적으로 강제 병합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힘과 기회를 갖고 있으며 가장 크고 아름다운 나라인 러시아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향후 과제는 마리우폴을 휴양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 수백 명이 남아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해 “도시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비난했다. 제철소 개발을 명분으로 내세워 최후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더 가혹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푸실린 수장은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복구되지 않으면 그곳에 리조트 타운을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에 수입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리우폴 개발보다 먼저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침공 초기 목표로 세웠던 돈바스 지역 완전 점령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푸실린 수장은 “과거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지역이었던 헌법상 국경선에 도달하는 즉시 우리는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주요 임무는 모든 땅을 해방시키고 도시를 재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친러 반군은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에 속한 도네츠크주(州)와 루한스크주 일부를 점령한 상태다. 앞서 2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군 세력이 독립국이라고 주장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주권을 독자적으로 승인했다. 곧이어 나흘 뒤인 2월 25일에는 돈바스 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개전 75일째인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일 행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지난해 말부터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리 영토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억지 주장을 구구절절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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