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학교 대피소 폭격해 60명 사망… 유엔 "경악"

입력
2022.05.09 09:02
수정
2022.05.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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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 구조·60명은 매몰돼 숨진 듯

우크라이나 소방관들이 7일 러시아군의 폭격한 루한스크 지역 빌로호리우카 마을 학교 대피소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소방관들이 7일 러시아군의 폭격한 루한스크 지역 빌로호리우카 마을 학교 대피소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민간인 대피소로 사용된 학교를 폭격해 주민 60명이 숨졌다. 유엔도 규탄 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어제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 있는 빌로호리우카 마을을 공습해 민간인 60명이 사망했다”며 “희생자들은 포격을 피해 일반 학교 건물에 숨었는데 러시아는 그 건물도 공격했다”고 말했다. 루한스크 지역 대부분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지배를 받고 있지만, 이 마을은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지역에 속한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현지 언론에 “러시아 항공기가 7일 빌로호리우카 마을에 폭탄을 떨어뜨렸다”며 “폭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학교 지하실이 유일한 대피장소였는데 러시아군이 이곳을 포격했다”며 “주민 30명이 잔해 속에서 구조됐지만 잔해 밑에 남겨진 60명은 전원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통해했다.

빌로호리우카 인근 셰필리브카 마을의 한 주택도 폭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택 지하실에는 11명이 피신해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출동해 생존자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만행에 국제사회는 분노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성명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빌로호리우카 마을 학교를 폭격한 데 경악했다”며 “유엔과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인도주의 파트너들은 전쟁으로 삶이 파괴된 사람들을 앞으로도 변함 없이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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