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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이라도 더" 러군 막판 공세…젤렌스키 "침공 이전으로 영토 돌려놔야"

입력
2022.05.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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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관문 도시 세네로도네츠크 등 집중 공격
남부 헤르손 병합 공식화
키이우 공습 경보 대비 시민들에 "8,9일 집에 머물라"

러시아 전승기념일을 이틀 앞둔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러시아군이 S-400 지대공미사일을 실은 장갑차 등을 동원해 퍼레이드 연습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EPA 연합뉴스

러시아 전승기념일을 이틀 앞둔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러시아군이 S-400 지대공미사일을 실은 장갑차 등을 동원해 퍼레이드 연습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2차 대전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돈바스 점령을 위해 막판 공세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점령한 남부 헤르손주(州) 병합 계획도 공식화했다. 하지만 서방의 지원에 힘입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군이 전쟁 최대 성과로 내세우고 싶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항전이 계속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을 멈추려면 (전쟁 전날인) 2월 23일 기준으로 상황을 되돌려야 한다”며 영토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돈바스 공략을 위한 요충지인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고 집중 공격에 나섰다.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바흐무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2명이 숨졌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관문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와 포파스나 등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도 가장 많은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6일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6일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EPA 연합뉴스


7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택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구덩이가 파져 있다. 바흐무트=로이터 연합뉴스

7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택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구덩이가 파져 있다. 바흐무트=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는 점령한 남부 헤르손주 병합도 공식화했다. 러시아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인 안드레이 투르착은 이날 헤르손을 방문해 “러시아는 이곳에 영원히 왔으며, 여기에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면서 “어떠한 과거로의 회귀도 없을 것이고, 우리는 함께 살며 이 풍요로운 주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고위 인사가 헤르손 병합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1일부터 헤르손에서 루블화 사용을 강제하고,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끊는 등 통제에 나섰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이날 민간인 50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하지만 7일에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러시아군이 전기 배선을 따라 제철소 내부에 일부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여전히 2,000여 명의 아조우 연대 등 우크라이나군이 남아 끝까지 버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방어 태세를 갖추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야간 연설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급 경보 사이렌과 통행금지를 따를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과 자녀들의 생명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키이우 시당국도 시민들에게 전승일 전날인 8일과 9일 러시아군의 공격이 예상된다며 집 안에 머물러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와의 인터뷰에서 “평화협상은 러시아군이 자국을 침공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러시아 통제를 받는) 작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돈바스 지역을 비롯한 영토 분할이 협상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한 것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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