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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토 기구' 가입한다니...중국 관변 논객 "그러다 우크라이나 꼴"

입력
2022.05.06 07:41
수정
2022.05.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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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
한국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가입' 소식에
"나토 가입은 이웃 적대시" 주장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 시과스핀 캡처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 시과스핀 캡처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환구시보)의 전 총편집인인 논객 후시진이 한국을 향해 "결말이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위협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후시진은 5일 트위터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이버방위센터에 정회원으로 가입한다는 기사를 인용한 후 "한국이 이웃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그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후시진은 최근 한국과 일본이 나토에 가입하려 한다면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7일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12일 중국 내 영상 플랫폼 시과스핀(西瓜視頻)에 개설된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토에 가입하고 싶어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 태평양판 우크라이나'의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 트위터 캡처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 트위터 캡처


후시진의 공격적인 주장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러시아 측 논리를 아시아에 대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주장에 트위터의 네티즌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럼 중국이 러시아처럼 된다는 것이냐"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는 중국의 전쟁 위협을 우려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트위터의 접속이 불가능하다.

한국은 나토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 나토 사이버방위센터에 가입하면서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리아, 핀란드와 함께 비(非)나토 회원국인 '기여국' 자격을 부여받은 상태다. 국가정보원 측은 "사이버방위센터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버 안보기구"라고 평가했다.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홈페이지에 공지된 가입 국가의 국기. 왼쪽은 나토 회원국 자격인 '후원국'이고 오른쪽은 비회원국인 '기여국'이다.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홈페이지에 공지된 가입 국가의 국기. 왼쪽은 나토 회원국 자격인 '후원국'이고 오른쪽은 비회원국인 '기여국'이다.


후시진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활동으로 유명해졌으며, 외부를 향한 공격적인 발언을 삼가지 않아 중국식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대표 선수이자, 온라인에서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입으로 여겨졌다.

그런 후시진도 지난해 12월 총편집인 자리에서 스스로 은퇴하고 평론가 역할만 맡고 있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는 "'후진 양성'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사실상 '전랑'들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그의 발언에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김이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내 온라인에서는 그가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트위터 격인 시나웨이보에서 후시진의 팔로어는 2,400만 명, 시과스핀 채널의 구독자는 약 1,300만 명에 이른다. 외부에 적대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여론이 강성한 중국 온라인의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은 여전히 맡고 있는 셈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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