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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대폭 인상... 복합 경제위기 대비를

입력
2022.05.06 04:30
27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통상 인상폭의 두 배인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현지 기준금리 목표대는 단숨에 0.75~1.0%로 급등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월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림으로써 긴축전환 신호탄을 쐈고, 이번 추가 빅스텝으로 지속적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본격화하게 된 셈이다.

미국의 이번 빅스텝은 2000년 이래 22년 만이지만, 시장에서는 충분히 예견됐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년 만의 최고치인 8.46%에 이르는 등 현지 인플레이션 상황이 빅스텝이 기정사실화될 만큼 심각했다. 일각에서 예상했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두 번 정도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밝혀 추가 빅스텝을 예고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긴축에 우리의 대응도 바빠지게 됐다. 우선 빅스텝으로 한국(1.50%)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한 단계 줄었다. 국내 물가 등을 감안할 때 한은도 5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해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말 2%를 거쳐 내년 중 3%를 넘어설 경우, 국내 기준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가파른 금리 상승세는 금융불안정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 우려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리로서는 자영업 위기에 부채 위기, 경기둔화에 더해 고금리ㆍ고물가ㆍ고환율 상황이 맞물리면서 긴축전환 과정에 만만찮은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긴밀한 통화정책은 물론, 위험을 줄이고 경기를 활성화할 차기 정부의 창의적 경제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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