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러군 봉쇄로 우크라 곡물 450만톤 항구에 쌓여 있어…"세계 식량위기 유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로가 막혀 우크라이나산 곡물 450만 톤이 갈 곳을 잃은 채 항구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안으로 철도를 이용한 육로 수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존 물량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러시아군 공격에 따른 항구 봉쇄로 곡물 약 450만 톤이 수출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다고 밝혔다. 아조우해와 흑해 등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항구 대부분은 전쟁 발발 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전날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점령한 아조우해 연안의 마리우폴, 베르댠스크, 스카도우스크, 헤르손 항구를 재탈환할 때까지 공식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전 세계 밀 수출의 12%, 보리 수출의 18%를 각각 차지한 농업국으로, 주로 흑해 연안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했다. 전쟁이 발발하고 해로가 막히자 철도로 운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전 수출 물량을 회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전쟁 한 달 전까지 월 평균 600만 톤에 달했던 곡물 수출량은 3월에는 20분의 1 수준인 30만 톤으로 쪼그라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흑해 항구를 봉쇄하고 선박 운항을 허가하지 않아 곡물 수천만 톤이 손실될 수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경제를 완전히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주요 수입국인 이집트와 레바논, 수단 등은 이미 식량 대란을 겪고 있으며, 국제 곡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실제 세계은행(WB)은 올해 40% 상승이 예상되는 밀 가격을 포함해 전체 곡물 가격이 22.9%나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르틴 프릭 베를린 WFP 국제사무소 소장이 "배고픔을 무기로 사용해선 절대 안 된다"며 세계 식량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식량 공급이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한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군이 곡물 창고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1~2일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州) 시넬니코베와 루한스크주 루베즈노예에선 곡물 창고 3곳이 폭격당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루베즈노예에 있는 3만 톤 규모 곡물 저장소가 파괴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기근을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곡물 창고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곡물을 약탈하고 있다는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