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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카레이서 무대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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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4일, 독일 라인강변 호켄하임링(Hockenheimring) 자동차 서킷 출발선에 여성 카레이서 20명이 도열했다. 여성들에게만 출전자격이 부여되는 포뮬러3 챔피언십 'W시리즈' 첫 대회였다. 날카로운 예각 구간을 포함, 총 4.574㎞ 서킷을 18회(82.332㎞) 도는 그날 경기에서 영국 서머싯 출신의 카레이서 제이미 채드윅(Jamie Chadwick, 1998~)이 1위를 차지했다. 채드윅은 2019 시즌 6개 라운드 중 6월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서킷에서 열린 3번째 라운드까지 2개 라운드에서 우승, 포인트 성적에 따라 첫 W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앞서 2008 인디재팬300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여성 카레이서 대니카 패트릭을 소개하며 카레이싱이 형식상 성차별이 없지만 실제로는 성별 체력·체격 조건을 무시한 가장 차별적인 모터스포츠일 수 있다고 쓴 바 있다. W시리즈는 후자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F1을 시작으로 카레이싱 역사 내내 남성 레이서들이 스포트라이트와 우승상금, 후원 등을 거의 독식하는 동안, 여성 레이서는 거의 그들의 들러리였다. W시리즈는 여성 프로 카레이서들에게 그 영광과 부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카레이싱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2018년 10월 공식 창립됐다.
비판도 거셌다. 포뮬러 시리즈에 대등하게 참가해온 여성들을, 취지와 별개로, 결과적으로 분리시킴으로써 성차별을 스스로 용인한 모터스포츠 역사의 퇴행이라는 게 비판 요지였다. 여성 레이서 다수도 그 비판에 동조했다.
W시리즈 CEO인 캐서린 본드 무어(Catherine Bond Muir)는 하지만 "W시리즈는 여성이 드문 모터스포츠 무대에 다양성을 부여할 촉매"라며 "우리는 프로 레이서를 자신의 꿈으로 생각한 적 없는 더 많은 소녀들을 격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W시리즈는 열리지 못했고, 2021년(우승 제이미 채드윅)에 이어 올해 시리즈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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