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러 장군 12명 사망, 전례 없는 무능"…러 참모총장 우크라 최전방 방문

입력
2022.05.02 09:02
수정
2022.05.02 09:11
구독

나토 전 유럽사령관 "미 아프간전 때 장군 한 명도 잃지 않아"
게라시모프 러 총참모장 지난주 30일 동부 이지움시 방문

발레리 게라시모프(가운데)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지난 3월29일 모스크바에서 국방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발레리 게라시모프(가운데)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지난 3월29일 모스크바에서 국방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두 달간 최소 12명의 장군을 잃은 것은 현대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며 이는 러시아군의 군사적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러시아군 최고위직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지난주 이례적으로 최전선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전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1일(현지시간) WABC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달간 최소 12명의 러시아 장군이 살해된 것을 목격했다”며 “현대사에서 장군의 죽음에 비견할 만한 상황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하는 동안 실제 전투에서 단 한 명의 장군도 잃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침몰, 러시아군의 병참 작전 수행 등을 지적하며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활약은 형편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최고지휘관인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의 최전선을 방문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당국자들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머물다가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지움시에 도착해 러시아 제2통합육군 및 공수부대 기지로 사용되고 있는 제12학교를 방문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러시아로 돌아간 뒤 이곳을 공격했으며 이곳에서 장군 1명을 포함해 200여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 두 명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었다고 확인했다.

서방 분석가들은 최고위직이 최전방을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러시아군 내부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항전에 고전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제이슨 크로우 하원 의원은 NYT에 “게라시모프의 최전방 방문은 러시아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러시아군 수천 명이 전사했고 사기는 떨어졌으며, 동남부에서 공세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지원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