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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철수 2개월 만에 수도 키이우 복귀

입력
2022.05.01 16:04
수정
2022.05.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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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키이우에서 업무 재개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폭발 현장에서 청소부들이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폭발 현장에서 청소부들이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이 수도 키이우로 복귀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철수한 지 2개월 만이다.

외교부는 1일 "김형태 대사와 대사관 직원 일부가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저녁 키이우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2일 키이우에서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체르니우치와 루마니아 임시사무소에 남아 있는 대사관 직원들 역시 현지 정세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키이우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사관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직후 키이우 인근에서 벌어진 격렬한 교전에도 떠나지 않은 채 교민 대피 지원·보호 업무를 계속했다. 그러나 3월 1일 키이우를 직접 겨냥한 러시아의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자 잔류가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체르니우치와 루마니아 등에 마련된 임시사무소로 이동해 대사관 업무를 이어왔다.

이번 대사관 복귀는 최근 키이우 인근 정세가 비교적 안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등 20여 개 국가의 대사관이 키이우로 복귀한 상태다. 미국도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후 대사관 복귀 계획을 발표했다.

대사관이 정상화 단계를 밟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외교적 소통과 한국 교민 지원 활동 역시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보다 긴밀한 협조하에 재외국민 보호 및 외교 업무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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