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횡령' 우리은행서 최근 4년 연속 횡령사건 적발

입력
2022.05.01 16:15
수정
2022.05.01 18: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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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매년 횡령사건 연속
지난해 은행권 전체 횡령규모 67억 원
비은행권에서도 횡령 빈번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최근 ‘600억 원대 횡령 의혹’이 불거진 우리은행에서 올해까지 4년 연속 횡령 사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업권별, 유형별 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횡령사건 규모는 △2019년 5억8,000만 원(2건) △2020년 4억2,000만 원(3건) △지난해 4억 원(2건)으로 집계됐다. 시기적으로 우리은행 직원이 회삿돈 614억 원 중 일부를 마지막으로 빼돌린 2018년 이후에도 매년 횡령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올해 횡령 규모는 현재까지 밝혀진 것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했음에도 614억 원 규모의 횡령을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은행 수시검사를 통해 금감원이 과거에 놓친 횡령 사건이 추가로 드러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우리은행 수시검사가 완료되면 금융당국이 금융업계 전반의 금전사고를 점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은행 이외 금융사에서도 횡령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은행(우리·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씨티·부산·기업·산업)의 횡령규모는 67억6,000만 원(16건)에 달했다. △하나은행 35억9,000만 원(3건) △NH농협은행 25억7,000만 원(2건) △우리은행 4억 원(2건) 순이었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 8,000만 원(1건) △KB국민은행 2,000만 원(3건) △기업은행 8,000만 원(4건) △SC제일은행 2,000만 원(1건) 등으로 대다수 은행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은행권 횡령규모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9억2,000만 원 △2019년 52억2,000만 원 △2020년 9억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권에서도 회삿돈을 빼돌린 사례가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 4억2,000만 원(1건) △교보생명 7,000만 원(1건) △농협생명 6,000만 원(1건)의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에는 손해보험업(23억9,000만 원)과 증권업(16억6,000만 원)에서, 2019년에는 신용카드업(18억8,000만 원)에서 10억 원이 넘는 횡령이 일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가 완료된 후에 다른 금융사 점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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