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기사회생 군위군수, 경선하자니 "포기"… 이례적

입력
2022.04.30 23:05
수정
2022.05.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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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논란 끝 경선 김영만 군위군수,
접수 마감일까지 경선신청서 안 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준비 수순인 듯
"싱거울 줄 알았는데…" 경북 최고 격전지 부상

4월25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서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강덕 포항시장과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를 컷오프(공천 배제)한데 대해 항의하는 당원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4월25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서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강덕 포항시장과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를 컷오프(공천 배제)한데 대해 항의하는 당원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만(70) 경북 군위군수가 군위군수 선거 국민의힘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을 포기했다.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중앙당에 재심까지 요청하는 우여곡절 끝에 경선을 하게 됐지만, 막상 임박하자 공관위 신청서는 내지 않은 것이다.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선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현직 단체장이 경선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등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영만 군수는 4월30일 오후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선 관련 설명회에 불참했다. 이날 설명회는 당초 컷오프 하기로 한 포항 영주 군위군수와 의성 영덕 군수 선거 경선 일정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김 군수는 또 이날 설명회에서 내야할 경선신청서와 합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경선을 포기한다는 명백한 의사 표시다. 도당 관계자는 "군위군수 선거 경선신청은 마감됐다. 군위군수 공청은 조만간 공관위를 열어 단수추천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포항 영주 군위군수를 컷오프 하기로 했으나 당사자들의 재심요청이 중앙당에서 받아들여지자 ‘교체지수’ 재조사를 하려다 방침을 변경, 현역을 모두 포함시켜 경선을 실시키로 확정했다. 의성 영덕 군수는 당초 경선대상에 포함됐으나, 교체지수 조사에 사용한 설문조사 문항이 포항 영주 군위 지역과 동일한 ‘편향된 문항’으로 구성돼 있어 이번에 같이 경선대상지역으로 분류됐다.

도당 공관위는 이들 5개 지역에 대해 5월 6, 7일 경선을 하기로 일정을 잡고 30일 설명회를 열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선거인단(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주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김 군수는 도당 공관위가 지난달 22일 김진열(62) 군위축협조합장을 군위군수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추천하자 이강덕 포항시장, 장욱현 영주시장과 함께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해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도당 공관위는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하지만 김 군수가 이날 신청서를 내지 않음에 따라 군위지역 경선은 무산됐다. 다른 4개 지역은 예정대로 경선이 실시된다.

이는 김 군수가 경선을 할 경우 공천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선에 참여했다 낙천하면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예 경선을 하지 않고 탈당,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군수가 컷오프에 반발, 경선을 하게 되자 자신을 단수추천해 줄 것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 같다”며 “8년 전 제6회 동시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역인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던 만큼 믿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 군위군은 국민의힘 후보와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져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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