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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방문한 유엔 사무총장 인근에 미사일 공격…"충격 매우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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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이 28일(현지시간) 근처에서 러시아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구테흐스 총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전쟁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비아노 아브레우 유엔 인도주의사무소 대변인은 "미사일 1발이 주거 건물을 타격해 주변에 있던 3명이 다쳤다"고 키이우 상황을 전했다. 아브레우 대변인은 "전쟁 지역임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유엔 측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오늘 키이우에서 우리의 회담이 끝난 직후 러시아 미사일 5발이 이 도시로 날아들었다"며 "이는 유엔과 유엔이 대표하는 모든 것을 모욕하려는 러시아 지도부에 대한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비난했다. 또한 "키이우, 파스티우, 오데사, 흐멜니츠키 및 기타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은 우리가 결코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3분쯤 키이우의 셰브첸키프스키 지역에서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 피해가 보고됐다. 국가비상국은 성명을 통해 "적군 공격의 결과 25층 주거 건물 1층과 2층이 화재로 일부 무너졌으며, 오후 9시 25분 100㎡에 발생한 화재를 진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5명이 구조되고 1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7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키이우 외곽 도시 보로디얀카, 부차, 이르핀 등을 찾았다. 모두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이 보고된 곳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부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21세기에 전쟁은 부조리하며, 악(evil) 그 자체"라며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 중인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안보리가 이번 전쟁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리는 이 전쟁을 막고 종식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 실패는 엄청난 실망과 좌절, 분노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대의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현장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 통로 개설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앞서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러시아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참여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러시아군의 제철소 폭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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