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바이든 “러 재벌 재산, 우크라에 제공”… 의회엔 예산 42조원 요청

입력
2022.04.29 01:42
수정
2022.04.29 10:06
구독

"유럽 가스 중단, 한국 일본과 협력 중"
푸틴 핵전쟁 위협 "무책임하다" 맹비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330억 달러(약 42조255억 원) 규모 예산 지원을 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또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의 해외 재산을 압류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며 “투쟁의 비용은 싸지 않지만 침략에 굴복하는 것은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예산안에는 무기와 탄약 공급 등 군사 지원금 204억 달러와 우크라이나 정부ㆍ국민을 위한 직접적 경제 지원금 85억 달러, 인도주의 원조 및 식량 안보 지원금 30억 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올리가르히에 대한 포괄적인 제재 강화 법안도 제안했다. 과거 미국 법무부가 마피아 소탕을 위해 사용했던 관련법을 개정, 제재를 피하려는 사람을 규제하는 사법 단속권 등이 포함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호 아래 축적한 막대한 부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묵인ㆍ지원하고 있는 올리가르히를 더욱 옥죄겠다는 의도다. 백악관은 “이 제안은 미국 관리가 더 많은 올리가르히의 재산을 압류하고, 그로부터 획득한 현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며, 나아가 제재 회피를 범죄화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스스로 방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침략자”라며 “세계는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하고, 또한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조치를 두고는 “우리는 러시아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석유와 가스를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로부터 협박을 받는 유럽 동맹의 에너지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일본, 카타르 및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전쟁 위협도 비판했다. 그는 “누구도 핵무기 사용 필요성에 대해 무분별하게 언급해서는 안 된다”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무책임하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와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일축하며 “그들이 처참한 실패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김표향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