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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정 동상 참수한 우크라…‘러시아 지우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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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와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됐던 동상이 40년 만에 철거됐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흔적 지우기’에 나선 셈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이우시 당국은 이날 도시 중심부에 있던 8m 높이의 ‘인민 우정 동상’의 목을 자르고 제거했다. 1982년 소련 건국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이 동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노동자가 우정을 상징하는 훈장을 함께 받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리는 이 우정의 실체를 알게 됐다”며 “우정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파괴하고 수많은 시민들을 살해했다”고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시 당국은 동상 상부의 기념물인 ‘인민 우정 아치’는 철거하지 않는 대신 ‘인민 자유의 아치’로 이름을 바꾸고 우크라이나 국기 색을 칠해 남겨둘 예정이다.
이날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철거 작업을 지켜본 시민 100여 명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시민들은 잘린 동상의 머리에 앉거나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동상 제작에 참여한 세르히 미로로드스키 디자이너는 “러시아는 우리의 가장 큰 적”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우정 기념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철거를 환영했다.
동상 철거 논란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도 불거졌었다. 돈바스 내전 이후인 2016년에도 동상 철거가 추진됐지만 비용 부족 등으로 연기됐다. 2018년 인권운동가들은 동상 상부 아치에 갈라진 금 형태의 그림을 그려 양국 우정이 깨졌다는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키이우시 당국은 앞으로 러시아와 연관된 기념물 60개를 제거하고, 러시아와 관련된 거리와 장소 등 460곳의 개명 작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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