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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조우스탈 민간인 대피 인도주의 통로 연다"...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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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명령했던 우크라이나 남부 격전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될 것이라고 러시아군이 밝혔다. 고립되어 있는 민간인들의 피란을 보장하겠다지만 일각에서는 아조우스탈에서 최후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25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이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일방적으로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부대를 안전거리까지 후퇴시킨 뒤 모든 방향으로의 민간인 탈출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 측은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근로자와 여성, 어린이 등의 민간인들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탈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군의 ‘인도주의 통로 개설’ 발표가 선의에 근거한 것인지는 의견이 갈린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민간인들이 남아있다면 그들을 석방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가 즉각 민족주의자 조직(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에게 명령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네오나치’로 지칭하고 있는 아조우연대 등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러시아가 앞서 개설했다고 주장한 인도주의 통로가 우크라이나 방향이 아니라 러시아 또는 친(親)러시아 지역으로 연결됐었다는 점에서 제안의 순수성에는 의심이 든다는 지적이다.
한편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DPR 군대는 지난 2월 24일 개전 후 지난 3월 초부터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 공격을 벌여왔다. 두 달 가까운 공격 끝 21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밝혔지만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진입하는 대신 고사 작전에 돌입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우크라이나군 병력 약 2,000명과 민간인 1,00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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