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뒤늦게 중재 나선 유엔 총장…러·우크라 평화협상 물꼬 틀까

입력
2022.04.25 01:31
구독

구테흐스 유엔 총장, 러·우크라 연쇄 방문
25일 터키 방문으로 평화협상 관련 사전 조율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상징적 의미클 것"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25일(현지시간)부터 터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한다. 개전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과 마주하는 구테흐스 총장이 교착 상태인 평화협상 물꼬를 다시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4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25일 터키 앙카라를 시작으로 26일과 2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각각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회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구테흐스 총장이 지난 19일 양국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각각 보내면서 이뤄졌다. 양국 정상과 회담하기 전 구테흐스 총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평화협상 중재 관련 사전 논의를 하기로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평화협상을 위한 중재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포함해 마리우폴에 있는 민간인들의 즉각적인 대피와 함께 군 포로 교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과 관련 구테흐스 총장과 유엔은 사태 해결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0여 명의 전 유엔 관리들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중재 노력을 더 기울이지 않으면 유엔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앞서 구테흐스 총장의 회담 순서와 관련해 “러시아에 먼저 갔다가 우크라이나로 오는 것은 잘못됐다”며 “키이우에서만 1,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지만, 모스크바 거리엔 시신이 없으므로 이곳을 찾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이번 구테흐스 총장의 연쇄 회담이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프리 펠트만 전 유엔 정무 담당 사무차장은 “유엔 총장이 (이번 회담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에 과장된 기대를 해선 안 된다”면서도 “다만 총장의 이런 회담은 상당한 도덕적 힘이 있고, 유엔이 지켜야 할 평화와 안보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