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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주일만에 또 우크라에 무기 1조 원어치 지원… "러 선박 입항도 금지"

입력
2022.04.22 00:28
수정
2022.04.2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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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포, 포탄, 전술 드론 등 포함돼
개전 후 우크라에 34억 달러 지원
젤렌스키 "지원 어느때보다 절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와의 ‘동부 결전’을 앞둔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약 1조 원) 규모 군사 지원 방침을 밝혔다. 헬기와 장갑차 등 공격용 무기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2단계 작전에 돌입하면서 전황이 급박해지자 추가 지원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8억 달러 규모의 추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72기의 155mm 곡사포와 14만4,000발의 포탄, 121대의 '피닉스 고스트' 전술 드론(무인기) 등이 포함됐다. CNN방송은 “이번 방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약 34억 달러(4조2,000억 원)를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에 155㎜ 곡사포, M-17 수송헬기, 대포병레이더, M113 수송용 장갑차를 포함해 8억 달러 규모 군사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비슷한 규모의 지원에 나서게 됐다.

러시아 연계 선박의 미국 항구 입항도 금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국기를 달고 항해하거나 러시아 이익에 의해 운영되는 어떤 선박도 미국 항구에 정박하거나 해안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군사적 지원 이외에 우크라이나 경제 직접 지원을 위해 별도로 5억 달러(6,200억 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원 정당성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하기 위해 공격 초점을 바꾸고 있다며 “러시아가 전쟁의 새 국면으로 접어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critical window)’에 있다”며 “‘자유의 최전선’으로 직접 무기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점령을 두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리우폴을 통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마리우폴이 함락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했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마리우폴을 해방시키는 군사적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위대한 업적”이라며 자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직후 트위터에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기로 한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민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한 상황이다. (지원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우크라이나를 평화에 다가가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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