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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ICBM 발사 후 "비교 대상 없는 최고 무기…적들 다시 생각할 것"

입력
2022.04.21 14:47
수정
2022.04.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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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톤급 ICBM으로 "나토에 대한 선물"
"현대의 모든 미사일 방어시스템 무력화 가능"
미사일 부품 전체 러시아산, 제재 영향 안 받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기회의 땅" 대통령 포럼에 참석한 모습.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축사를 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기회의 땅" 대통령 포럼에 참석한 모습.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축사를 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발사된 자국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고 "당분간 이것과 비교할 만한 무기가 없을 것"이라고 자랑하는 한편, 서방을 겨냥해 "적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러시아 국영TV에선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으로부터 신형 ICBM인 RS-28 '사르마트'의 시험 발사 준비를 보고받고, 발사를 지켜보는 모습이 방송됐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사일은 오후 3시 12분쯤 모스크바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 기지에서 극동지역인 캄차카 반도를 향해 발사됐다.

시청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사르마트 ICBM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한다"며 "러시아군의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있어 위대하고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 신형 미사일은 최고의 전술적, 기술적 기능을 가지고 있어 현대의 모든 대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며 "당분간 이것과 비교할 만한 무기는 없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사르마트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사거리를 가진 강력한 미사일로, 우리의 핵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마트의 최대 사거리는 1만8,000km로,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 톤)급 핵탄두를 15~16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을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신형 극초음속(HGV·음속의 5배 이상)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크렘린궁(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이 200톤급 ICBM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선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독특한 무기로 우리 군의 전투력을 강화해 외부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하고, 공격적이고 광기 어린 수사에 빠져 우리를 위협하려는 적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사일의 모든 부품이 러시아산이라 서방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려는 국가들을 상대로 핵 위협을 반복해왔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직전 푸틴 대통령은 "누구든 우리를 멈추려 하거나 위협하면, 역사상 경험한 적 없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지난달 26일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핵 충돌 위험은 분명히 항상 존재한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핵무기 보유 현황과 우려할 만한 움직임 등을 주기적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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