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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영TV, 마리우폴에서 붙잡힌 영국 출신 해병대원 잇따라 공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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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방송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붙잡은 영국 출신 해병대원을 또 공개했다. 지난 14일에도 마리우폴에서 투항한 영국 출신 포로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는데, 전쟁 포로들을 정치 선전에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영TV는 영국 출신의 우크라이나 해병대원 숀 피너(48)와의 짧은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는 영상에서 “나는 영국 시민이다. 마리우폴에서 붙잡혔다. 우크라이나 해병 36여단 제1대대 소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5~6주간 마리우폴에서 싸웠고, 현재 도네츠크인민공화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남색 후드티를 입은 피너는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영상에서 ‘어떻게 붙잡히게 됐나’라는 질문에 그는 “마리우폴의 한 공장에 있었고, 공장을 떠난다는 명령을 듣고 움직였다”며 “하지만 너무 어두웠고, 갑자기 사방에서 폭격이 이뤄지면서 모두가 흩어졌다”고 답했다. 영국 왕립 앵글리안 연대에서 복무했던 피너는 4년 전 우크라이나 출신 아내를 만나 돈바스에서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지난 1월 영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작전을 수행한다며 “(러시아군에) 붙잡힐 수 있다는 공포가 항상 있지만 러시아에 맞서 싸울 것이며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러시아 국영TV는 14일에도 마리우폴에서 붙잡힌 또 다른 영국 출신 해병대원 에이든 애슬린(27)의 인터뷰 영상을 내보냈다. 애슬린과 피너는 같은 부대에 있었다. 이들과 함께 전투에 나섰다는 제이슨 피하즐릭은 “영상에 나온 그들은 분명 구타를 당한 것으로 보이며, 포로를 구타하는 것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며 “러시아군은 국제법에 따라 전쟁 포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특히 외국인 포로들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데에는 자국에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선전(프로파간다)으로, 외국엔 용병으로 참전하지 말라는 압박용으로 악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당국이 이들에 대해 간첩 혐의를 적용해 전쟁이 끝나도 본국으로 송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 법에 따르면 전쟁이 끝나면 전쟁 포로는 자국으로 송환할 수 있지만, 간첩 혐의가 적용되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심문을 받게 되고 장기간 구금할 수 있다.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마리우폴은 도시 대부분의 지역이 러시아 통제에 들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4,000명 넘게 사망했고, 1,464명이 투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마리우폴은 아직 함락되지 않았다”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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