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푸틴, 전쟁 이기고 있다 믿어"

입력
2022.04.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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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논리에 갇혀…국제사회 믿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던 네하머 총리는 17일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본인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스크바·베를린=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던 네하머 총리는 17일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본인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스크바·베를린=AFP 연합뉴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본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네하머 총리는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관해 자기만의 논리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고 회담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네하머 총리는 지난 11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약 75분간 회담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 중 푸틴 대통령과 만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네하머 총리는 "그(푸틴)는 이번 전쟁이 러시아연방의 안전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국제사회를 믿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네하머 총리는 회담 말미에 푸틴 대통령이 독일어로 "전쟁은 늦게 끝나는 것보다 일찍 끝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는 푸틴 대통령의 자신만의 세상에 있지만,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정확히 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 직전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우크라이나 부차를 방문했던 네하머 총리는 인터뷰에서 전쟁범죄에 대한 전면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며 푸틴 대통령이 협조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제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방을 믿지 않는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네하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도 밝혔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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