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인근서 발견된 시신만 900구… "러軍 민간인 즉결처형 했다"

입력
2022.04.16 14:40
수정
2022.04.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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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군에 희생된 민간인들의 시신을 발굴하고 있다. 부차=AFP 연합뉴스

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군에 희생된 민간인들의 시신을 발굴하고 있다. 부차=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에서 민간인 시신 900구 이상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무고한 이들을 즉결 처형했다고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주(州) 경찰청장은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역에서 900구가 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의 95%는 총상으로 숨졌으며, 거리에 버려지거나 가매장됐다”고 덧붙였다.

네비토우 청장은 “특히 우리는 러시아 점령 기간 민간인이 거리에서 즉결 처형됐음을 확인했다”며 “매일 더 많은 시신이 건물 잔해와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다”고 언급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지역은 35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된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였다.

러시아군은 부차 등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지난 12일 “현재까지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403구를 발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중에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이 있었으며,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도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위를 겨냥해 ‘집단학살(genocideㆍ제노사이드)이라고 거론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는 부차를 방문해 전쟁범죄 조사를 시작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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