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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국장의 우려..."러시아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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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에너지산업 제재로 인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등 러시아 상황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번스 국장은 이날 조지아텍 강연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지도부가 그동안 군사적 좌절을 겪었던 상황을 감안할 때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가볍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약 2,000기의 전술, 저위력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 칼리닌그라드와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번스 국장은 “러시아가 이런 무기를 사용하려 한다는 실질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했으며 미 행정부 관료 중 푸틴 대통령과 가장 많이 접촉했다.
그는 또 “우리는 크렘린이 핵 경보 수준을 높이겠다는 발언을 봤지만, 지금까지 그러한 우려를 강화할 만한 실질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의 핵 사용 여부 등을) 매우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황은 악화일로다. 푸틴 대통령이 제재로 인한 러시아 경제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이날 나왔다. 서방의 제재 이후 수익성이 좋았던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 분야가 교란되고 있고, 수출 저해와 산업 비용 상승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출 물류 혼란”이라며 서방 국가의 자금 이전 지연 문제를 러시아 정부 관리들에게 설명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면서 유럽에도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포위망이 가동되면서 러시아의 내부 고통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전황까지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푸틴 대통령의 전술 핵무기 사용 같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공영 P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의 안보 개념은 러시아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해 그 위협을 제거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예상하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또는 생물학 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가 사용될 경우 러시아에 가혹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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