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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폭발 후 예인 중 침몰…러군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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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탄약 폭발 후 수리를 위해 예인 중에 침몰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던 러시아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호를 목적지 항구로 예인하는 동안 탄약 폭발 후 화재로 인한 선체 손상 때문에 균형을 잃고 태풍 속에서 침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이 군함이 폭발에 따른 화재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승조원들은 모두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전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러시아 해군의 순양함 모스크바호에 명중해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호는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건조돼 1980년대 초반에 취역했으며 시리아 내전에도 투입됐다. 길이 187m, 폭 21m의 크기에 승조원이 5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으며, 사거리 700㎞ 이상인 불칸 대함 미사일 10여기 등을 싣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이 모스크바호에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넵튠'은 우크라이나군이 소련의 KH-35 순항 미사일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지대함 미사일이다.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 전쟁이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 흑해 해군력의 상징이었던 모스크바호의 침몰이 러시아 해군의 사기와 국가적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칼 슈스터 전 미 해군 장교는 “러시아 해군에게 이 기함의 피해는 러시아의 유일한 항모인 쿠즈네초프나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잃는 것 다음으로, 해군의 사기와 명성에 큰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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