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우크라에 22억 상당 물자 추가지원… 이번에도 무기는 빠져

입력
2022.04.13 11:30
수정
2022.04.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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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도 '무기 지원' 안할 듯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나디야 할머니(70)가 러시아군에 살해된 아들 바딤(40)의 시신 옆에 허망하게 앉아 있다. 부차=AP/뉴시스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나디야 할머니(70)가 러시아군에 살해된 아들 바딤(40)의 시신 옆에 허망하게 앉아 있다. 부차=AP/뉴시스

국방부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22억 원 상당의 군수물자를 추가 지원한다. 단, 전투식량과 의료품 위주의 인도적 물자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무기체계는 빠졌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에 지원하는 물자는 △야전용 지혈대 △마취기 △항생제 등 의료품과 △방탄조끼 △방탄판 △전투식량 등 총 45개 품목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2억 원 상당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방탄헬멧과 야전침대와 모포 등 10억 원어치 20개 품목을 우크라이나로 보낸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품목 수와 금액 면에서 두 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리나라 국회를 대상으로 한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함선과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며 "우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의 미사일을 격추할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인 '신궁' 등 지대공 유도무기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지원에서도 '인도적 물자 지원에 국한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살상용 무기 지원에 대한 부담과 10위 교역국인 러시아의 반발 등을 고려한 조치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8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무기체계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에 "우리의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살상용 무기체계 지원은 제한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기조는 다음 달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에서 현재 독일만 무기를 지원했고, 현 정부도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선인도 그 정도 사실만 확인한 상태로, 정부 출범 후 인도적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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