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확전·장기전' 대비하는 美, 군수업체 불러 우크라 무기 챙긴다

입력
2022.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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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기 9200억어치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아의 우크라 동부전선 확전 장기화에 대비
8대 군수업체 모아 무기 지속 공급 논의
험비 장갑차, 화생방 장비, 무인항공기 거론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지난달 23일 한 병사가 미국산 FGM-148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겨누고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지난달 23일 한 병사가 미국산 FGM-148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겨누고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미국이 7억5,000만 달러(약 9,200억 원) 상당의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에는 미 국방부가 미국 내 주요 군수업체를 만나 무기 공급 방안도 협의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확전 장기화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은 12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준비 중인 우크라이나 무기 추가 지원 계획을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와 의회 등에 회람된 지원 계획에는 곡사포를 포함한 중화기,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탄약과 방탄복 등이 포함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WP는 험비 장갑차, 해안 방어용 드론, 화생방 공격 보호 장비 등도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무인항공기, 방공시스템, 포병, 장갑차, 전투기와 대함미사일 제공을 요구해왔다.

미 국방부가 전쟁이 수년간 지속될 경우에 대비, 미국 무기 제조업체 상위 8곳과 우크라이나 무기 수요에 맞출 업계 생산 능력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은 이 회의에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의 업체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무기 체계는 △대공방어능력과 러시아 전투기 요격 능력을 강화하는 무기 △러시아 함정 공격용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 해안 방어 무기 △크레모어지뢰와 러시아 보병 저격을 위한 대인용 무기 △지뢰 제거 장비 △포대 파괴를 위한 위치 식별용 레이더 등이 꼽힌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무인항공기 리퍼와 공격용 드론 프레데터 제조사인 제너럴 아토믹스 대표를 지난주 직접 접촉하는 등 우크라이나 군사력 증강을 위한 세부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공세 강화를 예고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서방 국가에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은 매일 8~10회의 군사 지원품을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에 보내고 있고, 이 물품은 지상 호송대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이동된 뒤 배분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이 지원한 군사 장비는 17억 달러(약 2조 원)가 넘는다. 여기에는 스팅어 미사일 1,400기, 재블린 미사일 5,000기 등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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