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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한국, 무기 지원해 달라"... 국회 화상연설서 요청

입력
2022.04.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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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거론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 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각 정당 대표 등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각 정당 대표 등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우크라이나는 비행기와 탱크 등 여러 군사용 기술이 필요하다"며 한국을 향해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내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화상연설에서 "한국에는 러시아 배와 러시아 미사일을 막는 여러 군사장비가 있다"며 "저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한국에서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약 17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무기를 갖게 되면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며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지 않게 해줄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았던 한국전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각국의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는 '맞춤형 연설'로 주목받았다. 그는 "한국 국민들은 1950년대 전쟁을 한 번 겪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하지만 한국은 이겨냈고 그때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러시아가 저절로 멈출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고, 이성이 이겨낼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제사회의 동원으로 러시아가 변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참상 영상을 공개하며 재차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그는 "이것이 러시아의 짓"이라며 "우리를 도와주고 지원해주길 요청한다"고 연설을 마무리지었다.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의 목소리로 화답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만큼 평화가 곧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곧 지구의 평화이자 대한민국의 평화"라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전쟁 중 단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어떠한 전쟁도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쟁이라는 괴물이 인류를 파멸로 몰아가지 않도록 전쟁 자체와 우리는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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