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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동전선 ‘구멍’ 인도 압박하러 나선 미국, 성과는 있을까

입력
2022.04.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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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모디, 정상회담...러시아 문제 논의
외교·국방 2+2 회담도...美, 印 설득 모양새
군사협력, '비동맹외교' 전통 인도 변수 난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과 인도는 외교ㆍ국방장관 2+2 회담도 개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중립을 표방하는 인도를 미국이 설득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국 모두를 잃지 않겠다는 인도의 원칙 때문에 회담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모디 총리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3일 열린 쿼드(Quad) 화상 정상회의에서 일본, 호주 총리와 함께 만난 지 한 달여 만이다.

미 백악관은 회의에 앞서 두 정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기후위기 대응, 글로벌 경제 강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 세계 식량 및 상품 시장에 미치는 불안정성 경감 방안 등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10일 밝혔다.

또 정상회담 직후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인도의 S.자이샨카르 외교ㆍ라자 낫 싱 국방장관과 워싱턴 국무부에서 2+2 회담을 열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ㆍ인도관계는 끈끈했다. 중국 견제라는 한뜻으로 뭉쳐 쿼드 정상회의는 물론 양자 정상회담을 하며 협력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중립을 강조하는 인도가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 제재망에 ‘구멍’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와중에 인도를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일 수도 뉴델리에서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 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델리=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와중에 인도를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일 수도 뉴델리에서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 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델리=EPA 연합뉴스


인도는 최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특별총회, 인권이사회의 러시아 규탄 및 자격 정지 결의안 투표에서 모두 기권표를 던졌다. 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중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인도는 싼값에 러시아 원유를 사들여 러시아의 외화난 해소에 일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최소 1,300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수입 총량(1,600만 배럴)의 80%를 넘는다.

미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인도의 중립적 태도는 미국에서는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러시아로부터는 찬사를 받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인도도)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도는 정상회담 개최 보도자료에서도 우크라이나 의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미국과 온도차를 보였다. 인도는 중국과 파키스탄 견제를 위해 미국은 물론 러시아의 손을 잡았고, 러시아산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는 등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인도 특유의 ‘비동맹외교’ 원칙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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