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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량도 내수로 돌린다… '시멘트 대란' 수습 나선 정부

입력
2022.04.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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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2분기 생산량 늘리기로
시설 가동 늘려 1분기 대비 35.7% ↑

4일 경기도 안양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서 운반 차량들이 운행되고 있다. 뉴스1

4일 경기도 안양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서 운반 차량들이 운행되고 있다. 뉴스1

요즘 국내 건설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시멘트다.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유연탄 품귀현상 등으로 수급 자체가 불안정해진 데다, 가격 또한 급등하면서다. 수도권 일부지역에선 시멘트 수급난 여파로 공사 차질까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거래선 다변환 등으로 대책을 찾고 있지만 시멘트 물량 부족을 해결하기가 여의치 않다"며 "공사 현장에서도 언제 중단될지 몰라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서 '시멘트 대란'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각 지역의 건설현장에선 시멘트 공급 차질로 공사 지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멘트 대란의 주된 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서 파생된 글로벌 유연탄 공급의 차질에 있다. 시멘트 1톤(t) 생산엔 0.1t가량의 유연탄이 필요한데, 관련업계의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75%에 달한다. 공급망 불안은 유연탄 가격 상승세까지 부추기고 있다.

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t당 210달러로 1년 전(74달러)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시멘트사들은 고객사에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인상을 감안해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18%가량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여기에 지난 동절기부터 시행한 시멘트업계의 친환경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평소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재고 물량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선 민관합동 대응책 마련과 함께 시멘트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국토교통부, 시멘트업계 등과 ‘시멘트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고, 시멘트 7개사가 총력 생산체제에 돌입해 생산량을 35% 이상 늘리고 수출 물량까지 내수용으로 돌리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멘트업계는 수급 안정화를 위해 2분기에 1분기(1,055만t) 대비 35.7%(377만t)를 추가 생산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멘트 생산설비인 킬른 10기를 추가로 가동, 총 가동 규모를 지난달 22기에서 이달엔 32기로 늘릴 예정이다. 월평균 약 38만t 규모인 수출 물량도 내수로 전환해 국내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멘트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글로벌 유연탄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물량 확보, 연료 전환 등도 추진한다. 우선 호주 등 러시아 이외 대체 국가로부터의 수입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미 호주산 수입을 늘리면서 러시아와 호주의 수입 비중은 지난해 각각 75%, 25%에서 올해 1분기(1∼3월)엔 각각 54%와 46%로 조정됐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선 순환자원과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 유연탄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선 내년에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 핵심기술개발'에 착수해 2030년까지 총 9,306억 원을 지원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대응 방안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일일 시멘트 수급 현황 점검, 주간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상세 모니터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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